경계에 서서
평창동에 위치한 키미아트 갤러리에서는 9월 29일부터 11월 30일까지 그룹전 ‘borderline’전을 개최한다. 김산영, 박성환, 김명진, 이강원 4명의 작가로 구성된 borderline전은 모호한 경계에 대한 것을 영상, 동양화, 조각, 회화를 통해 엿볼 수 있다.
borderline란 단어를 접했을 때 일반적으로 국경선을 생각할 것이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경계선인 보더라인, 그곳엔 모호한 경계를 갖고 있다. 만약 본인이 미국과 캐나다의 보더라인에 정확히 서 있다면 그곳은 미국일까 캐나다 일까?
이번 전시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모호(摸糊)’의 시각화이다. ‘모호’란 무엇인가?
사전적 의미인 ‘분명치 않다’라는 것은 애당초 명쾌한 규정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더욱 견고히 해줄 뿐이다. 근본적으로 ‘모호함’은 단순한 활자로 규정될 수 있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처럼 명확하게 규정하려 할수록 더욱 잡히지 않는 것이 바로 ‘모호함’이다.
모호함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산재해 있다. 그러나 현실이 모호하다는 사실이 현실을 이해하는데 반드시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과거 모더니즘적 구분 짓기의 사고방식을 넘어서서, 명확하게 구분지어질 수 없는 상황의 본래적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의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을 발견해낼 수 있게 하는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이러한 가능성들을 통해 우리는 그 흐릿한 경계선인 보더라인에 서서 작품에 접근하도록 유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