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아트는 4월 27일부터 5월 16일까지 독특한 방법으로 작품세계를 구축하는 작가 신동남의 전시를 준비한다. 작가 신동남에게 있어 작품은 삶을 존재하게 하는 규칙에 대한 표출이다. 규칙은 다양한 삶의 목표를 하나로 모아주게 한다는 점에서 존중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작가는 자신의 규칙 속에서 삶을 확인하고 작품을 통해 규칙을 지켜간다. 따라서 작업은 사물을 묘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사물이 지녀야 할, 혹은 지니고 있는 내면을 색과 질감을 통해 투영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작업을 통해 그녀는 자신이 지켜야 할 규칙을 확인하고, 그러한 규칙을 통해 흐트러짐 없는 삶을 이어갈 마음을 갖는다. 그렇기에 작품은 곧 그녀가 되고, 그녀는 곧 작품으로써 나타난다. 작업에서 보여지는 작가의 내면은 적절한 양의 화합과 자연의 정갈함으로 채워져 있는 듯하다. 작가는 수채물감에서부터 시작하여 홍삼엑기스나 피톤치드와 같은 자연물질에서부터 안료를 배합하여 색을 만들어낸다. 이미 만들어진 색이 아닌 새로운 색을 창조해야 한다는 점에서 그것은 많은 인고의 노력을 필요로 한다. 은 캔버스 위에 한지를 씌운 뒤 원하는 색이 나올 때까지 안료를 배합해 내며 몇 번이고 닦아내고 채워 넣는 작업을 한다. 그러한 노동을 통해 창조된 색은 고통과 희열의 내러티브를 동반한다. 전체적으로 작업은 비칠 듯 가녀리지만 그 속에서만 묻어 나올 수 있는 묘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작가의 삶은 가족을 중심으로 이루어 지기에 그의 작품에는 가족의 이미지가 자주 등장한다. 작업에 자주 등장하는 꽃은 여자의 일생에 관한 애틋한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다. 꽃은 혼자서는 아무데도 갈 수 없는 수동적인 모습 이면에 스스로 향기를 가지고 개화해내는 창조의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여린 표면감은 보호본능을 일으키면서도 파스텔 톤의 색감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포용력을 느끼게 한다. 패브릭 연작은 시대를 불문하고 일관된 모습으로 내려오고 있는 어머니의 사랑을 이야기 한다. 따뜻한 느낌의 패턴이 반복되는 것은 어머니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사랑의 이미지가 가족을 잇는 화합으로 이어짐을 말한다. 산은 아버지이다. 새벽 무렵의 어스름한 산의 이미지는 잡힐 듯 가까우면서도, 쉽사리 다가갈 수 없는 묵직함이 내려 앉았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듯한 모습이지만 결국 틀 안에 갇혀있는 나비는 서로 얽매여 있는 가족의 인연을 말한다. 결코 해체될 수 없으나 또한 해체 되어 질 듯한 위기감이 느껴진다. 작가는 캔버스 위에 주어진 임무와 역할에 감사하는 마음들을 새겨 넣을 때, 산 이슬과도 같은 카타르시스를 느낀다고 한다. 가족은 작가로 하여금 작업하게 하는 힘을 주며, 영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