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아트는 7월 13일부터 9월 11일까지 억압당해온 인간의 욕망의 분출을 통해 순수한 자아를 발견해가는 ‘in the 75전’을 전시한다. 7명의 작가들이 5개의 공간에서 서로의 이야기들을 풀어가는 이번 전시는 묘한 공감을 통해 잠재되어 있던 욕망을 확인해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
현대사회에는 보편 규칙이 존재한다. 이 속에는 명확하게 구분되어져 있는 이상과 금기가 존재하며, 삶의 요구들은 육체의 욕망보다는 정신의 사유를 강요한다. 그러나 영혼이 육체를 떠나서는 존재할 수 없듯이 사유나 의식들은 수단일 뿐 실재가 될 수 없다. 반면, 본원적으로 지니게 되는 ‘본성’은 사유를 통해 다듬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듬으려 할수록 더 강하게 부각되는 실재이다. 인간은 오랜 사유의 끝으로부터 ‘본성’을 억제해야 하고 반성해야 하는 것으로 인지하게 되었지만 실제로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육체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자신이 욕망 그 자체임을 알고 있다. 시대적 억압에 발맞춰 자신의 욕망을 감춰버리거나, 치장하여 드러내고 있으나, 그 결과는 내면에 존재하는 욕망을 확인시켜 줄 뿐인 것이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이 과정은 표출되지 못한 욕망을 낳고, 허공을 표류하게 만든다. 이것은 무지에 가깝다. 잠재적으로 알고는 있으나 실제적으로 깨닫지 못하는 무지이다. 따라서 이 무지는 욕망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타인을 발견함과 동시에 너무나도 쉽게 깨어진다. 강요당하지 않고 자유롭게 존재하는 타인을 통해 잠재의식 속에 내재되어 있던 욕망의 환영들이 실재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파편화 된 채 허공을 떠돌던 욕망이 실재와 일치됨으로써 적나라한 자신의 내면을 확인하게 되고, 동시에 간접적으로나마 갈증의 해소를 맛보게 한다. 이번 키미가 기획한 전시에서는 바로 그러한 행위가 주는 고통과 쾌락의 공존을 통해 어쩌면 가장 순수할 수 있는 자아의 발견을 말하고 싶었다. 이번 전시 작가들의 작품들은 독특함을 넘어 괴기스러우며 극단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작가들은 억압되어있던 인간의 본성을 다양한 방법으로 끌어낸다. 치장으로 가리워진 거짓된 환영을 냉소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며, 변질되어진 몸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극단적으로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엉켜있는 본질을 그 자체로 드러내 보임으로써 풀어낼 수 없는 답답함을 호소하고, 그 안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인간의 나약한 심성을 이야기한다. 초월적 존재의 이미지를 통해, 극복 혹은 위안을 얻는 존재임을 그려내기도 한다. 따라서 인간의 몸을 통해 투영되어지는 이미지임에도 불구하고, 성적흥분을 끌어 내기 보다는 오히려 본질의 깊숙한 끝을 본 것과 같은 아찔함과 충격을 느끼게 한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이 무엇을 변형하였고, 어떻게 만들어냈는가는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그러한 것들 속에서 느껴지는 빈틈조차 완벽한 ‘광기’를 통해 우리가 억압된 본성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그로 하여금 스스로를 말할 수 있게 하는 힘을 얻게 한다는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