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llusion of Mind’展 은 예술에서의 오랜 탐구 주제였던 실재와 허상에 관한 주제를 작가들의 시각에서 새롭게 해석하여 구성한 전시입니다. 이번 전시는 실재와 허상을 구분하려는 시도보다 작가가 작품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실재와 허상이 어떠한 상호작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생성하는지에 초점을 맞추어 기획되었습니다.
THE ILLUSION of MIND
■ 실재(實在, reality)와 허상(虛像, illusion)에 관한 탐구는 작품이 표현하고자 했던 대상과 재현의 관계, 그리고 그 개념의 변화에 따라 방향을 달리 해 왔다.
■ 실재는 존재한다고 말할 수 있는 것으로, 이성과 사고로부터 독립하여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외부 세계를 의미한다. 반대로 허상은 상상에 의한 허구의 이미지로 인식주체의 사고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정신분석학에서는 허상을 욕망의 실현 도구로서, 사물에 대한 인식과 그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의 교차점에서 생겨나는 것이라 이야기 하였다. 작가가 어떠한 대상을 인식하여 그것을 재현하고자 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자 할 때, 상상력이나 환상 같은 허상을 통해서 가능해 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작품은 관념 혹은 욕망을 표출하기 위해 허상이라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미지를 만들고, 그 이미지가 대상인 실재를 대체해버림으로써 작품 자체가 실재의 재현이 아닌 또 다른 실체가 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같은 개념은 포스트모더니즘 이후 이미지와 대상, 혹은 그것을 재현하는 일이 더 이상 큰 의미를 지니지 않음을 보여주며 미술작품이 그 자체로서 존재함을 의미하게 되었다.
■ 본 전시는 9인의 작가가 그들 내면의 환상을 각각의 실재로 구축한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 실재는 관람자의 시각과 경험, 기억 등을 통해 새로운 의미로 각인되어 질 것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허상이 아닌 또 하나의 실재가 되고, 그것이 거듭하여 무수한 가치를 형성하는 의미 발생의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김소현
빛이 시각에 스치는 찰나의 순간을 컬러의 변화를 이용하여 캔버스 위에 기록해 나가듯
작업한다.
나유림
현대인이 익숙하게 접하게 되는 공간 속에 증식하는 유기체를 그려 넣어 관람자를 상상력
의 공간으로 인도한다.
백연수
테이블 위에 평평한 나무판을 얹고 그것을 전기톱으로 거칠게 깎아, 일상 속에서 접하는
평범한 사물들을 오브제로 만들어내는 작업을 한다.
엄익훈
자잘한 크기로 잘라 구부린 금속조각을 용접하여 형상을 만들고, 그 곳에 조명을 설치하여
조각이 만들어내는 그림자가 어떠한 형상을 이루어 내도록 작업한다.
이은종
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하여 잉어의 무리, 나무, 공원의 풍경 등을 비현실적이고 환상적인
사진작품으로 보여준다.
이제영
‘불안’이라는 인간의 근본적인 감정을 다채로운 컬러와 형태의 조화로운 구성을 통해
추상적 이미지로 표현해 낸다.
조문희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건물과 같은 이미지를 특징적 요소를 제거하고
프레임만 남긴 사진으로 표현함으로써, 실재로부터 벗어난 허구적 존재의 모습으로
나타낸다.
주은희
붓이 아닌 손가락을 이용하여 물감을 캔버스에 문지르는 형태로 작업하여 빛에 의해 모호
하게 보여 지는 도시 풍경을 그려낸다.
허민희
시간의 흐름 속에서 어떠한 특정한 ‘현재’를 포착하여, 시간이라는 것이 그저 하나의 흐름
이며 순환반복적인 우주의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이야기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