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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지와 미지 그리고 새로운 세계
니카,박지애,이철민,컬러버
2025.2.21.-3.28.
우리는 바위를 거북이로, 종이 위의 검은 선을 인물화로 보듯이 어떤 형상을 실제의 그 모습과는 다른 사물로 바라본다. 내가 ‘아직 알지 못함’이 ‘이미 아는 것’의 의미를 잡아당겨 주관적 형상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기지(旣知)와 미지(未知) 사이의 형상은 쉴새없이 움직인다. 작가는 서로 다른 저마다의 방식으로 그것을 다루려고 시도한다. 
니카(NICA)의 평면작업은 색을 칠하고, 절단하고, 다시 재구성하는 과정을 거쳐 하나의 형상을 완성시킨다. 경계를 나누는 면, 한 방향으로 그어진 선, 움직임 없이 그저 한 곳에 묵묵히 머물고자 버티는 색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 안의 고독, 범람을 표현한다. 작가는 처해진 환경에서 회피하고 싶은 인간의 욕구를 당연하듯 수용할 것인지. 말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박지애는 일상에서 건져올린 빈 터의 잡초, 나무, 강 등을 평면으로 불러들이고, 패턴으로 형상화하는 동시에 해체한다. 패턴은 주로 긴 선으로 구성된다. 역동적인 선들은 시원하게 가로지르는 고속도로위 차, 물안개 낀 호수, 공장건물에서 새어나오는 하얀 빛 등 우리의 삶을 둘러싼 각각의현상이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삶의 역동성을 나타낸다. 캔버스 속 형상은 유동적으로 화면을 분할하기도 또는 조우하기를 반복하면서 가상의 유희를 느끼게 된다. 
이철민은 일상 속 생각의 틈새에 날카롭게 파고드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그린다. 작가는 ‘고민’이라는 몸부림을 통해 자신의 모든 행위의 근원을 차근차근 찾아나서며, 그 과정을 작품으로 발현시킨다. 이정표가 없는, 그래서 스스로 모험을 자처할 수밖에 없는 젊음은 두려움과 용기, 고난과 카타르시스와 같은 상반된 감정을 동시에 갖고 신세계를 갈망하는 콜럼버스가 된다. 그는 아직 잡히지 않은 발 밑의 ‘유토피아’를 향해 자유롭게 비행하고 있다. 
컬러버(김지윤)은 재해석된 공간을 표현한다. 그녀에게 공간은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역사, 기록, 흔적을 담고 있는 생명체이다. 첫 작업은 다소 부정적인 경험에서 시작되었다. 몸과 마음이 힘들고 지치게 되었을 때, 육체와 정신이 문득 분리되는 느낌을 가지고 공간에 대한 색다른 시각을 가지고 표현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공간이란 어렵고 복잡한 세상이지만 소중한 추억이 깃들여 있는 ‘나’라는 존재가 놓여있는 큰 그릇 같은 곳임을 깨닫고 다양한 방법으로 그려나간다. 
 

  1. 기지(旣知): 이미 앎.
  2. 미지(未知): 아직 알지 못함.